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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재주 많은 오 형제(하루놀)

재주 많은 오 형제
(오진원 글/이은열 그림/하루놀/2019.2.27)


‘재주 많은 오형제’, ‘재주 많은 다섯 친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입니다.
다섯 아이가 길을 가다 힘을 합쳐 나쁜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저는 다섯 아이가 어떤 관계로 뭉치느냐에 따라 ‘형제’와 ‘친구’로 갈라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판본이든 단지손이가 다른 아이들을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도 단지손이의 탄생에서 시작하지요.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들도 자신의 재주로 상황을 반전시키며 제몫을 하고 있지만 단지손이가 큰형의 몫을 하고 있는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여러 옛이야기 판본 가운데는 단지손이가 길을 가다 만나는 아이들과 의형제를 맺기로 하고, 씨름으로 형과 아우를 가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단지손이가 처음 만난 콧김손이와 씨름을 해서 이겨 형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아우가 된 아이가 새로 만난 아이와 씨름을 하게 되고, 늘 나중에 만난 아이가 아우가 되지요.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금방 이 법칙을 눈치를 챕니다. 그리고 씨름하는 장면이 나오면 너나할 것 없이 끼어들 차례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랑 ◇◇가 씨름을 했어. ○○가 이겨서 형이 되고 ◇◇가 져서 동생이 됐지.”
옛이야기를 듣는 맛 가운데 하나는 같은 구조가 반복되면서 듣는 사람이 다음 이야기를 눈치 채고 맞히는 쾌감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런 듣는 맛을 충족시켜 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그림책 《재주 많은 다섯 친구》(보림)나 《재주꾼 오형제》(시공주니어)에는 ‘씨름하기’ 화소가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새롭게 쓰는 그림책에 이 화소를 꼭 넣기로 했습니다. ‘씨름하기’ 화소야말로 다섯 명이 의형제를 맺는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세월호 사건 이후 이 이야기가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광화문에 가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모습을 봤는데, 어쩜 다들 그렇게 재주가 많은지요!
이 재주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또 다른 생각이 들었지요. 이 아이들의 이 아까운 재주가, 어쩌면 학교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요. 아이들의 재주 가운데는 학교 성적과는 상관없는 재주도 많았습니다. 마치 오줌 많이 누는 걸 재주로 여기지 않을 수도 있고, 무쇠 신을 신고 다니는 걸 미련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것처럼요.

우리도 마찬가지지요. 누구나 재주는 있지만 너무 하찮은 재주로 여겨져서, 또는 별로 쓸모없는 재주로 여겨져서, 재주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은 재주들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법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재주 많은 오형제’처럼 말이에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서로의 작은 재주를 인정하고 서로 힘을 합쳐나가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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