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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급한 오리 너구리 우화 / 게으름뱅이 나무늘보 우화 / 뚜벅뚜벅 타조 우화 / 누리야 누리야
소년조선 2002.5.14.

♣ 저학년용
▨성급한 오리너구리 우화
▨게으름뱅이 나무늘보 우화
▨뚜벅뚜벅 타조 우화
            /이윤희 글·구분선 등 그림, 파랑새어린이/

동화 작가로서, 문화 운동가로서 어린이 독서 교육 운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이윤희 씨가 저학년을 위해 직접 만든 우화집이다. 아직 글 읽기가 서툴러 만화책을 즐겨 찾고, 그렇다고 호흡이 긴 동화를 읽기에는 부담스런 어린이들이 독서하기 알맞게 그림책과 동화의 중간 형태로 펴냈다. 그러면서도 철학적인 이야기는 책 읽는 재미와 긴장감을 더해 준다.
‘성급한 오리너구리’(각권 7000원)는 왜 오리와 너구리를 만들고 난 찌꺼기로 자신을 만들었는지 고민한다. 하늘 나라에 살 때는 특권을 가졌는데 왜 지상에서는 놀림을 받는지, 사랑을 받지 못하는지 따져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게으름뱅이 나무늘보’는 날마다 게으름을 피우다가 정말로 꼼짝달싹 못하는 게으름뱅이가 되어 버린다. 나무늘보의 몸에는 푸른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고, 그 후 지금도 나무늘보는 나무에서만 매달려 살게 된다.
‘뚜벅뚜벅 타조’는 몸이 무거워 다른 새들처럼 날지 못하는 게 늘 속 상하다. 항상 걷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그러나 어떻게 날아볼 수도 없다. 어떻게 하지. 타조는 결국 먹고 싶은 만큼 먹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우화는 다른 문학 장르와는 달리 겉 의미와 속 의미의 차이를 깨달으면서 차차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을 충실하게 따르며 동물 우화 속의 교훈을 깨닫게 해준다.


♣ 고학년용

▨누리야 누리야 /양귀자 장편동화·조광현 그림, 문공사/

‘원미동 사람들’로 부모님들에게는 유명한 소설가 양귀자 씨의 첫 장편 동화다. 그녀는 이 세상의 수많은 친구들에게 ‘슬픔도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이 동화를 썼다고 적고 있다.

‘누리야 누리야’(7500원)는 슬픈 일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살았던 ‘누리’의 아홉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이야기다.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어버린 누리. 그 충격은 어머니마저 누리 곁을 떠나게 한다. 누리가 갈 곳은 없다. 정든 찔레꽃 마을과 친구들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온 누리. 막막한 서울살이를 처음으로 든든하게 해준 건 강자 언니다. 정이 유달리 많은 강자 언니도 식당 아줌마로부터 돈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고는 서로 헤어지게 된다.

그 후 누리가 만난 사람은 곡예단을 운영하는 나쁜 아저씨. 가혹한 훈련과 온갖 고생 끝에 누리는 박 기사 아저씨(영발 오빠)의 도움으로 간신히 곡예단을 빠져 나온다. 영발 오빠와 같이 엄마를 찾아 방랑 생활을 하다 강자 언니도 다시 만난다. 누리가 중학생이 될 무렵, 영발 오빠와 강자 언니는 결혼을 하게 되지만, 아이가 아파 살림이 점차 어려워지자 누리는 집을 나와 공장에 취직하게 된다.

이후에도 계속 다른 사람들과 만나며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지만 누리는 엄마를 찾겠다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어느 날 엄마를 찾게 되지만, 엄마는 누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큰 병을 앓고 난 후부터 예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훈이와 솔이라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누리는 엄마의 행복만을 빌고 마음 속에 엄마를 간직하기로 하고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는다.

이 동화는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철부지, 떼쟁이 친구들이 읽으면 마음의 키를 부쩍 자라게 해줄 것이다.


/ 황윤억 기자 go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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