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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독서지도의 참뜻
책은 오롯이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그래서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나 평가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때론 한 사람이 같은 책을 읽을 때도 서로 다른 느낌을 얻게 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의 감정이나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이의 경우는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다. 바로 `어른'이다. 책을 골라주고 사주는 사람도 어른이고, 학교나 학원에서 어른들과 함께 수업을 받기도 한다. 때때로 책을 놓고 아이들을 만난 어른들이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더라, 혹은 싫어하더라' 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 다른 책일 때도 있지만 때론 같은 책이라도 아이들의 다른 반응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 가만 살펴보면 아이들이 어른들의 반응을 따라가는 걸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만하다. 그 책을 재미있게 본 어른은 아이들과 그 책을 볼 때도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할 테고, 재미없게 본 어른은 별 재미없이 이야기할 가능성이 아주 많으니까 말이다.

요즘처럼 독서지도가 유행(?)할 때면 어른들의 영향이 더욱 커진다. 독서지도란 원래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책이 아이들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하지만 `지도'라는 말의 무게 때문인지 `독서'보다는 `지도'가 중심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업이 잘되고 못되고의 기준은 선생님의 수업 계획대로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는가 여부로 결정이 되곤 한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처지마다 다른 느낌을 갖는 게 정상인데 수업 계획에 따라 한 가지 방향으로 토론을 이끌고 글을 쓰게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독서지도 사례집에 실린 아이들 글에는 선생님의 수업 계획은 있지만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땐 독서지도가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그냥 `지도'의 무게는 빼고 `책을 읽고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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