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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상상력·창의력 죽이기

2002. 9.9.

상상력 창의력
죽이기

하나하나 짚어주는 설명
어른시각 강요 창의력 가둬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가끔 어린아이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곤 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온갖 세계를 끌어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너무 엉뚱하다 싶게 이야기가 왔다갔다하기도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번뜩이는 창의력이 돋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들에게서 그런 기발한 상상력과 번뜩이는 창의력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이상한 일이다. 아이들은 크면 클수록 점점 규격화되어 간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 코뿔소가 한 마리 있다면 좋을 것 같지?"
그러자 아이들이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안 돼요. 엄마한테 혼나요. 코뿔소가 얼마나 큰데요. 그 코뿔소가 똥을 싸면 어떡해요? "
아이들은 코뿔소 한 마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보다는 당장 현실에 일어날 일부터 걱정하고 만다. 다시 물었다.
"우리, 만약 기다란 줄이 하나 있으면 그걸로 뭐할까?"
"줄다리기요."
"줄다리기 말고는?"
"긴 줄 갖고 할 수 있는 게 줄다리기 말고 또 뭐가 있는데요? 없어요."
아이들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 말고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정답이 있는데 다른 건 생각할 것도 없다는 분위기다.
대개 어른들은 상상력, 창의력이란 말만 들어도 기가 죽기 일쑤라 아이들은 자신과 좀 달라지길 바라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교재를 사용해도 소용없다. 해결 방법은 단 하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질까 하는 조바심은 가장 큰 적이다. 그래서 그림책을 보면서 글자를 한자 한자 가리키면서 읽어주거나, 책을 보며 이것저것 너무 앞질러 설명해주거나 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어른의 손가락 끝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의 눈은 그것 말고는 보질 못한다. 아이는 어른의 손가락 끝에 갇히고 만다. 아이들이 진짜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길 바란다면 어서 빨리 그 손가락 끝을 치워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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