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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이솝우화
 

 

 

 

 

 

2002. 6.10.

 

 

 

 

 

 

 

 

 

 

이솝우화

 

 

정직보단 처세 가르쳐
아이들 읽히기엔 찜찜

 

 

 

 

 

 

 

 

 

 

어느 집이나 한두 권쯤 있는 책이 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 1,2학년쯤 된 집이라면 아이 손이 가장 잘 가는 쪽에 꽂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한테 어떤 책을 사줘야 할 지 고민하는 분들도 이 책만큼은 자신있게 고른다. 덕분에 이 책은 출판사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나와 있다. 이솝우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덕분에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솝우화와 익숙해진다. 책에서도 보고, 유치원에서도 듣고, 또 학교에 들어가면 교과서에서 또 보게 된다. 알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고 익숙해진다.   이러다 보니 이솝우화는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난 뒤에도 강하게 남아있다. '토끼와 거북이', '황새와 두루미', '개미와 베짱이' 같은 이야기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또 '금도끼 은도끼' 같은 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처럼 각색이 되어 우리 옛이야기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여기에 이솝우화의 특징인 짧은 이야기 구조,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우화 형식, 강한 교훈성은 이솝우화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란 생각을 확신하게 만든다. 또 아이들 학교 공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솝우화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절대 아니다. 이솝우화의 대부분은 진실한 삶을 가르치기보다는 처세를 가르친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가르친다.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할 덕목은 사라지고, 내가 처세를 잘못해서 어려움을 처하면 그것 자체가 죄악시되곤 한다. '금도끼 은도끼' 같은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의 정직함은 그것 자체로는 인정 못 받고 능청스런 산신령의 시험에서 살아나야만 한다. 갑갑한 현실이다. 이제 아이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이솝우화는 빼내자. 만일 빼낸 책을 버리기 아깝다면 부모님 책꽂이로 옮겨 놓자. 이솝우화는 본래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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