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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중학교 1년생생의 추천도서

2002. 2.18.

중학교 1년생
추천도서

어린이에서 청소년
하루 아침에 바뀌나요

우리 사회에서 중학생이 된다는 건 굉장한 의미를 지닌다. 일단 애들 취급에서 벗어난다. 이와 함께 `어린이'라는 말로 추켜 세워주는 것도 사라지고 만다. 어린이로서 받았던 특권(!)도 끝이다.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이날 하고도 이별이다. 대신 중학생이 되면 청소년이란 말이 따라 붙는다.

그래서일까? 중학교만 들어가면 읽는 책의 종류도 갑자기 확 바뀐다. 학교에서 읽으라는 추천도서에는 초등학교 시절까지 읽어오던 동화책들은 쏙 빠져나가고, 한국근대 단편문학 같은 책들로 채워진다. 물론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20여년 전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나 지금이나 많이 달라지질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예전엔 한국근대 단편문학 일색이었던 것이 종류가 좀 많아졌다는 것이지만 여전히 <한국근대 단편문학선>은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 이런 책들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느꼈겠지만 이해도 잘 되지 않는 이 책들이 중학생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까닭은 전혀 없다. 문학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문학으로서의 빛은 바래고 공부를 위한 교과서 노릇만을 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은 책 읽는 재미를 점점 잃어간다. 자신의 고민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책들 속에서 재미를 못 느끼다 보니 책은 점점 `재미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 뿐이다. 때론 억지로라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 보지만 자신의 삶과 관계없이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삶과 멀어진 관념만 남게 된다.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많은 아이들도 아마 여기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중학생이 된다는 건 어느 순간 무 자르듯 어린이 시절과 단절되어 떨어져 나가는 게 아니다. 책도 마찬가지다. 중학생이 됐다고 갑자기 읽어야 할 책이 완전히 바뀔 수는 없다. 바뀌어야 할 게 있다면 한국근대 단편문학을 필독서에서 빼내는 일이다. 대신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 맞는 좋은 성장 소설들을 권해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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