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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자연이랑 친해지기

2003. 10. 20.

자연이랑
친해지기

'자연 알기'
책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자연에 관한 책을 권해주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까요”
대개 아이가 대여섯 살 정도 된 엄마들은 ‘자연 관찰 책’에 관심이 많다. 아마 이쯤이 아이들한테 자연을 알려줄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연에 대해 관심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 한번 자연 관찰 책에 빠진 아이들은 정신을 못차리기도 한다. 동물이며 곤충의 이름과 특징을 줄줄이 대며 자연을 다루고 있는 책에만 몰두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책에서만 끝나고 말 때가 많다. 아무리 자연에 관한 책을 좋아해도, 살고 있는 공간이나 생활이 자연과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한번이라도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좀더 아이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으련만 그럴 기회가 없다. 혹시 멀리 나가지 못한다면 집 주위에서라도 찾아보면 볼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그걸 찾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가끔은 아이에게 진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를 데리고 멀리까지 나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아쉬움을 표하고 만다. “그런데 집에만 오면 다시 로봇이니 게임만 찾고 자연에는 관심이 없어요.”
아이와 자연을 만나는 줄을 놓아주었건만 그 결과가 드러나지 않을 때도 많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연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직접 본다고 해도 별 소용이 없다. 자연을 머리로만 보고 배우고, 이렇게 다시 돌아온 현실은 아이와 자연 사이에서 아무런 관계도 없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어떻게 보게 했는가에 대한 물음은 바로 어른들 자신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혹시 내가 아이에게 이렇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자연에 관한 관심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라고 여기거나, 아이가 줄줄이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면 아이의 똑똑함에 감탄만 하고 있진 않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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