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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파본 아닌 파본

2003. 3. 17.

파본 아닌 파본

오자, 오역, 그림 덧칠도
'파본'으로 인정해야


책을 샀을 때 그 책이 파본이었을 경우 바로 교환이 가능하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과연 파본의 기준이 어디까지일까 대개는 쪽수가 빠졌거나, 표지가 뒤집혔거나, 제본의 문제로 쪽수를 넘길 수 없거나, 책이 뜯어지거나 할 때다. 한마디로 겉으로 봤을 때 확연히 드러나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실수가 있을 때에 한정되고 만다.
그런데 책을 보다보면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파본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실수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오자가 너무 많아서 내용보다는 그 오자에 신경이 더 쓰이거나, 외국에서 들여온 그림책을 내면서 외국어를 제대로 지우지 않아서 조금만 신경을 쓰고 본다면 그대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베어나 있기도 하고, 대충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겨서인지 그림에 덧칠을 해서 그림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사실은 심각한 일이지만 파본으로 인정받질 못한다. 물론 책을 사서 보는 사람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그냥 모른 체 지나가곤 한다. 민감한 독자가 출판사에 항의 전화를 해도 보상받을 길은 없다. 괜한 핑계를 늘어놓거나, 다음엔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뿐이다.
이뿐 아니다. 편집 실수로 설명글이 잘못 들어가거나 빠지는 경우도 있고, 내용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없이 실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편집자들 스스로 실수를 깨닫기도 하고, 또 때로는 독자의 지적을 수용해서 바로 개정판이 나오기도 한다. 앞서의 경우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문제는 남아 있다. 앞서 책을 구입한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모든 책들에 똑같이 제기되는 문제겠지만, 어린이 책의 경우는 더더욱 꼼꼼한 문제 제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요즘 일부에서 책의 리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한편으론 참 반갑다. 하지만 어린이 책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출판사를 상대로 문제 제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어른들이 좀더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갖고 꼼꼼하게 살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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