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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집의 의미를 생각하며 <손수 지은 집 : 세계 각지의 전통 가옥>, <집 짓기>


책 읽어주는 선생님

집의 의미를 생각하며

《손수 지은 집 : 세계 각지의 전통 가옥》(존 니콜슨 글, 그림/현암사)
《집 짓기》(강영환 글/홍성찬 그림
/보림)


“집은 엄마다!”
어느 아파트 광고에 나오는 말이에요. 집은 엄마처럼 편하고 좋은 곳이라는 뜻이겠죠? 엄마가 늘 집에 있길 바라는 딸은 이 광고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해요.
그런데 어른들에게 집은 골치 아픈 거예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살아도 집 한 채를 살까 말까 한 사람들이 많지요. 집을 가진 사람도 고민이 많아요. 집값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죠. 집값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어른들의 가슴은 울렁거린답니다.
집이란 가장 편안해야 할 곳인데, 집 때문에 애를 태우는 사람들이 많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혹시 많은 어른들이 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건 아닐까요? 이 기회에 옛날 집들을 살펴보며 집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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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자기가 살 집을 손수 지어 살았어요. 자기 고장에서 나는 재료로 사는 곳의 풍토기후와 토지의 상태에 맞게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손수 집을 짓는 일도 드물고, 사는 곳에 따라 집 모양이 크게 다르지도 않아요. 요즘 짓는 현대식 고층 아파트들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재료와 모양으로 짓죠.
『손수 지은 집 : 세계 각지의 전통 가옥』(현암사)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어떻게 집을 짓고 살았는지를 보여 줘요. 무척 오래되었지만 지금껏 그런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집은 옷이나 음식처럼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죠. 집을 짓는 재료나 모양 따위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요. 맨 처음 소개된 ‘이동식 집’만 봐도 그래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짓는 집이니까, 그런 집을 짓는 나라는 농사를 짓기에 알맞지 않은 곳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짐작대로 이동식 집은 사막처럼 메마른 땅에서 풀밭을 찾아 가축을 키우는 사람들이 짓고 살아요.
이 책에서는 ‘모로코’에 사는 ‘파티마’라는 친구의 천막집을 소개하고 있어요. 설명은 기껏해야 얼마 안 되지만 파티마 가족의 생활을 금방 이해할 수 있지요. 그림으로 천막집의 재료, 짓는 방법, 내부 공간까지 한눈에 보여 주니까요.
어떤 집들은 평면도
*건물을 수평 방향으로 잘랐다고 생각하고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까지 곁들여, 사는 모습을 짐작하기 더욱 쉬워요. 세상에! 화장실이나 목욕탕이 없는 집들이 정말 많군요.
이동식 집 말고는 집을 짓는 재료에 따라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집을 짓는 재료를 크게 ‘갈대·풀·대나무’,  ‘흙·점토’,  ‘나무’,  ‘돌’, 이렇게 4가지로 나누었지요.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섬이나 열대 지방에서는 주로 갈대나 풀로 집을 지어요. 갈대만큼 바람이 잘 통하는 재료도 없대요. 풀이나 나무 같은 걸 구하기 힘든 지역에서는 흙을 써요. ‘푸에블로’라는 원주민들이 사는 흙집은 건물 하나에 여러 가정이 한꺼번에 사는 공동 주택이에요. 재미난 건, 1층에는 출입문이나 창문을 만들지 않아 집 안으로 들어가려면 사다리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들어가야 한대요. 미국 남서부의 뉴멕시코에 사는 이들은 지금도 전기와 수도 없이 살아가고 있지요.
세계의 전통 집들은 많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 책에 실린 집들도 머지않아 영영 사라져 버릴지 몰라요. 많은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이 더 이상 얼음으로 지은 ‘이글루’에서 살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조상의 삶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는 옛날 집을 어떻게 지키고 물려줄지 고민해 봐야겠네요.

다른 나라의 집들을 살피다 보니 우리 것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어요. 그래서 고른 책이 『집 짓기』(보림)예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옛집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요. 동굴 같은 데서 지내던 사람들이 어떻게 집을 발전시켜 왔는지도 보여 주고, 집 짓는 방법도 알려 주죠.
사람들이 한곳에 살기 시작하면서 처음 지은 집은 ‘움집’이에요. 움집은 땅을 파고 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엮어 덮은 집이죠. 뒤를 이어 ‘초가집’과 ‘기와집’이 등장해요. 특히 기와지붕이 등장하면서 집을 만드는 기술은 한층 발전하지요. 풀이나 짚으로 만든 지붕보다 기와지붕은 훨씬 무거웠기 때문에 지붕의 무게를 버티는 기둥이나 뼈대 만드는 기술이 더 좋아야 하거든요. 신분 제도가 생기면서는 신분에 따라 지을 수 있는 집의 규모나 구조 따위를 엄격히 달리해요. 가장 크고 아름다운 ‘궁궐’에서 백성들이 사는 소박한 ‘민가’까지, 집주인의 부와 신분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전통 집을 ‘한옥’이라고 해요. 한옥을 짓는 일은 쉽지 않아요. 집터를 고르고 터를 닦아 기둥을 세우고 집이 완성될 때까지 거쳐야 할 과정도 복잡해요. 일하는 사람도 많이 필요하죠. 집 안 구석구석에 어디 하나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요. 정성을 많이 들인 집인 만큼 집주인은 정성스레 쓸고 닦으며 대를 이어 오래도록 살았지요. 20년도 못 되어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야단인 아파트와 비교하면 한옥은 100년을 지나도 끄떡없어요.
사는 곳마다 달리 지어진 집들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지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그래서 집은 ‘삶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우리 친구들은 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글은 <초등 독서평설> 2008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2016/04/07    
  이 책은 초등 2학년부터 읽을 수 있습니다.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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