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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박물관이랑 친구해요! <즐거운 역사체험 어린이 박물관>, <안녕, 난 박물관이야>


책 읽어주는 선생님

박물관이랑 친구해요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팀 글/웅진주니어)
《안녕, 난 박물관이야》(
잔 마크 글, 리처드 홀랜드 그림, 비룡소)


올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어요.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훨훨 불타 사라져 버렸지요. 숭례문은 늘 그곳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던 친구 같았어요. 우리는 숭례문이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있지요.
더 속상한 건 뒤처리 과정이었어요. 숭례문의 잔해못 쓰게 된 물체들은 쓰레기 처리장으로 실려 가고, 사람들이 3년 안에 숭례문을 예전 모습 그대로 완전히 복원원래대로 회복함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곤 했어요. 숭례문이 우리에게 소중했던 것이, 단지 겉모습 때문이었을까요?
우리가 문화재를 귀하게 여기는 건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것을 만들고 지켜 온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지금이라도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해요. 그러려면 우리 문화재를 좀 더 잘 알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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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경험 있어요? 박물관에 갔는데 도대체 뭘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거나 많은 걸 보기는 했는데 잘 이해가 안 가는 경우 말이에요. 이런 경험이 한두 번 반복되다 보면 박물관은 점점 지겨운 곳이 되고 말지요.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웅진주니어)은 박물관을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책이에요. 고백하건대, 선생님도 박물관이 ‘즐거운 곳’이었던 기억은 드물어요. 유물마다 붙어 있는 불친절한(사실 너무 어려울 때가 많지요.) 안내 글을 뚫어져라 읽기도 하지만 그때뿐이죠. 집에 오면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때로는 안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이 더 복잡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런 책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 책은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을 둘러볼 때 큰 도움이 돼요. 어린이 박물관은 전시된 유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어서 무척 인기가 많은 곳이죠. 책의 구성도 어린이 박물관의 전시 순서와 똑같아요. 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이어지는 아주 먼 옛날을 소개한 ‘인류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통일 신라 시대까지의 문화는 4가지의 주제(집, 농사, 전쟁, 음악)로 정리되어 있어요. 고려와 조선 시대는 ‘민족 문화의 발자취’라는 제목으로 정리되어 있고요. 박물관을 돌아보듯 책을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풍부한 사진이에요. 300장이 넘는 선명한 사진이 유물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전해 주죠. 시간이 흘러 설명은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유물의 모습만은 뚜렷하게 남을 만큼 말이에요. 아울러 책에 실린, 무척이나 친절한 설명은 역사 체험을 한층 즐겁게 해 준답니다.

박물관을 소개한 좀 색다른 책도 소개할게요. 『안녕, 난 박물관이야』(비룡소)는 한 소녀가 그리스 신전같이 생긴 멋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시작해요. 오래되고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 찬 그곳은 바로 ‘박물관’이었지요. 이 책은 소녀에게 박물관의 역사를 들려주듯 쓰여 있어요.
최초의 박물관 이야기도 흥미로워요. 영어로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은 ‘뮤즈의 집’이란 뜻이래요. 그리스 신화를 봤다면 뮤즈란 이름을 들어봤을 거예요. 뮤즈는 학문과 예술의 신이죠. 옛날 이집트에는 뮤즈의 집이라고 불리던 장소가 있었다고 해요. 이곳이 바로 최초의 박물관이에요. 뮤즈의 집은 오래된 물건들을 보관하는 곳이라기보다 사람들이 공부하던 곳이었지요. 그래서 지금도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 뭔가 배울 수 있는 장소인 거래요.
이 책에는 박물관의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요. 지금과 같은 박물관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집트의 미라가 왜 영국의 박물관에 있는지 같은 내용들이죠.
박물관이 생겨난 것은 이것저것 모아 대는 수집가들 덕분이래요. 중세 유럽유럽에서 중세는 약 500년에서 1500년 사이를 말함에서는 희귀하고 흥미로운 물건들을 ‘호기심 상자’라 불리는 아름다운 상자에 넣어 보관을 했어요. 하지만 수집한 물건이 점점 많아지면서 상자가 아니라 방 전체가 필요하게 되었지요. 이 방은 ‘신비의 방’이라고 불렸어요. 그러다 방 몇 개로도 해결이 안 될 만큼 어마어마한 물건을 모은 수집가들도 생겼죠. 하지만 왕이나 큰 부자가 아니고서야 개인이 그 많은 수집품을 관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대학이나 나라에 수집품을 잘 보관해 달라고 기증남에게 물건을 거저 줌을 하게 되었고, 커다란 박물관이 하나 둘 생겨난 거래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던가요? 선생님은 이 말을 이렇게 고쳐 보고 싶네요. ‘아는 만큼 즐긴다!’. 햇살 가득한 봄날, 박물관 나들이 어때요?




  이 글은 <초등 독서평설> 2008년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초등 4-6학년에 권합니다.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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