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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제 목    독서능력검정시험?

2004. 3. 1.

독서능력검정시험?

책읽는 자유마저
자격증 틀에 가두나

 

 

 

 

 

 

 

 

 

 


요즘 아이들은 따야 할 자격증이 너무 많다. 컴퓨터와 관련된 온갖 자격시험에, 한자 급수 시험에……,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자격증을 따려고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필요할 것 같으니까, 요즘은 자격증 시대니까, 이게 다다.
그런데 며칠 전 신문에서 아주 놀라운 자격시험이 생겼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이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꼼꼼히 살펴보니 국가공인자격시험은 아니고 한 단체에서 시행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봐도 괘씸했다. 이 시험을 후원하고 있다는 일간지는 이 단체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커다랗게 실으면서 ‘독서능력도 이젠 자격증 시대’라며 마치 국가공인시험인 양 둘러대고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국가공인자격시험이 아니라도 생활기록부와 인사기록부에 급수 및 누계 권수를 기록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말에 약해지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시험은 10급에서 1급까지의 급수가 있고, 급수마다 정해진 책이 있다. 이른바 시험범위가 미리 정해지는 것이다. 급수별 책을 살펴봤다. 급수마다 40권 내외의 책이 선정되어 있었다.
2003년 행정자치부 선정 신지식인이자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단체의 회장은 ‘책을 벗 삼는 독서 문화의 확산과 함께 독서를 통해 읽는 만큼 깨닫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독서능력검정시험이 독서를 통해 ‘읽는 만큼 깨닫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까? 절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범위가 뻔히 정해져 있는 시험을 염두에 두면 모든 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책도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이 아니고, 책을 읽을 때도 시험 유형에 맞춰 읽게 된다. 그런 책읽기가 ‘읽는 만큼 깨닫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리 만무하다.
4월26일 첫 시험이란다. 괜한 시험으로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자유를 뺏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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